장 기유 Jean Guillou | Organist

장 기유(1930~)는 20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그리고 오르간 제작자로 이 시대 음악사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오르간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21세기 오르간 음악의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장 기유가 활동을 시작했던 당시의 프랑스 음악은 19세기의 낭만주의 음악과 20세기의 인상주의, 그리고 진보적인 현대음악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이러한 시대의 영향을 받은 장 기유는 뒤프레, 뒤르플레, 메시앙의 제자로서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매우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음악의 길을 걸어오면서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였다.

장 기유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하고 존경받는 오르가니스트 중 한 명이자 즉흥연주의 대가이다. 경탄할 만한 뛰어난 테크닉, 독특한 오르간 음색배합, 음악해석은 가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1985년 한 해 동안 바흐의 모든 오르간 음악을 7회 연주하였고, 프랑스 리옹에서는 10차례에 걸쳐 열린 연주가 불과 12일 만에 행해졌으며 파리에선 전석 매진의 흥행을 이루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일, 스페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한국, 일본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즉흥연주이지만 곡의 원칙과 의미를 분명히 세워 철저하게 계산된 주제 발전 형식과 놀라운 음색을 사용하여 현존하는 오르가니스트 중 가장 기술적인 즉흥연주자로 호평 받고 있다.

장 기유는 필립스, CBS, EMI, 도리안 등 레이블에서 3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하였다. 1982년에는 ‘리스트 음반상’, 미국 AGO뉴욕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세계적 오르간 연주가상’, 그리고 1991년에는 ‘프랑스 음반상’ 등을 차지하였고 2010 레종도뇌르 훈장 서훈자로 선정되었으나, 프랑스 정부가 고전 음악에 관심을 너무 적게 둔다며 항의표시로 서훈을 거부함으로써 다시 한 번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장 기유는 젊은 나이에 작곡을 시작하여 본인만이 갖고 있는 드라마틱한 표현법으로 뛰어난 음악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여러 작곡가의 관현악곡을 자신만의 특유한 기법으로 오르간을 위해 편곡한 진기한 곡들도 상당수이다. 그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 등 널리 알려진 교향곡을 오르간곡으로 편곡하였으며, 관현악적 효과를 최대한 살리고자 하였다.

장 기유는 끊임없는 작품활동으로 오르간 음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연주자로서 방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경이로운 테크닉, 독보적인 연주 해석으로 매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주 오르가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오스따쉬 교회에서는 매년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젊은 음악인들이 오르간 계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교육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장 기유는 금세기 최고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오르간 제작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세계적인 거장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음악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